2024.01.06 (금) ~ 01.09 (화) 삿포로 여행 Day 1.
23년 10월에 로블카드 1+1 바우처로 결제해둔 삿포로 항공권.
10월 결제 당시 1인 항공권이 대략 87만원 정도고, 추가 1인의 유류할증 및 택스가 13만원 정도해서 친구와 2명이서 대한항공 항공권을 두당 약 50만원에 다녀왔다. 9월부터 보기 시작했었는데, 9월에 봤던것보다 살짝 오른 금액이었다. 혹시 겨울 삿포로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늦어도 9월에 결제하는 것을 추천.
3박 4일 삿포로 여행 중 첫날의 일정은 대략 아래와 같았다.
일정
10:05 인천 출발
12:45 치토세 공항 도착
13:30 오타루역으로 출발
14:45 오타루역 도착, 오타루 구경
18:30 오타루역에서 삿포로역으로 출발
19:00 삿포로역 도착
19:20 체크인
19:30 ~ 21:00 스스키노 거리 구경
21:00 저녁 수프카레 쇼린
삿포로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하늘. 참 맑고 푸르다.

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
대략 2시간 여를 날아 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3박 4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일정의 여행이고, 둘째날은 비에이, 셋째날은 온천에서 1박이었기 때문에, 오타루를 볼 수 있는 날이 첫 날뿐이라는 결론이 나와서 우리는 치토세 공항에서 바로 오타루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오타루 이동은 물론 우리도 다른 여행객들과 동일하게 JR 선을 타고 이동.
우리가 미리 찾아봤을 때는 자유석에도 자리가 많다고 들어서 자유석을 끊었으나, 웬걸.. 자유석 자리 꽉꽉 차서 오타루역까지 1시간 20분을 내내 서서 갔다. 아침 일찍 집에서 인천 공항으로, 인천에서 삿포로로, 그리고 또 오타루까지 서서 가는 것도 힘들거니와, 심지어 오타루에서 우리의 경우 몇시간을 걸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열차에서라도 앉아서 왔다면 여행 시작부터 체력을 좀 아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혹시 비슷한 일정으로 가시는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역 JR 열차 탑승은 지정석을 꼭 추천.. !


오타루역 짐보관
오타루역 도착해서, 무엇보다 짐을 먼저 맡기려는데 수많은 블로그들에서 본 대로 짐보관 코인락커를 확인했으나, 이미 다 찼고, 내 트렁크 사이즈가 들어가는 칸이 없었다. 이번에 쇼핑을 좀 해볼까 싶어서 넉넉하게 리모와 트렁크 모델을 가져갔는데, 일반적인 26인치, 28인치 사이즈가 아닌데다 큰 편이라,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
트렁크를 맡기지 못한다면 여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타루역, 삿포로역 모두 온갖 짐보관 및 코인락커 글을 찾아두었던 지라, 오타루역 밖에 있다는 짐보관 업체(?)를 찾아서 역 밖으로 나갔다.
내가 미리 찾아두었던 짐보관 업체는 아래 업체였고, 짐 하나당 400엔, 반드시 오후 6시 반까지 픽업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역 밖으로 나가서 ‘왼쪽’에 있었는데,
https://maps.app.goo.gl/pjJr3JgsQ7HrdSJJ7
씩씩하게 앞장서는 내 친구는 오른쪽으로 가더니, 아주 한적하고 널찍한 칸도 많은 코인락커를 찾아냈다. 스고이.. !
구글맵상 찍어보면 아래와 같고, 역 밖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이자카야가 하나 있고 바로 그 옆이라, 찾기 싫어도 찾을 수 밖에 없을 만큼 찾기가 쉽다.
https://maps.app.goo.gl/aEqS6PRtCLzYgcM57
나처럼 짐이 큰 경우 (리모와 트렁크 모델 유저들 집중)는 역 안에서 헤메지 말고 바로 나와서 둘 중 한 군데에 보관하면 편하겠다. 다만 나는 가장 넓은 칸인 700엔짜리 코인락커를 사용했는데, 여기에는 지폐교환기계가 없다. 나 역시 여행의 시작점이었기에 동전이 부족해서 급한대로 옆에 영업 준비중인 이자카야에 양해를 구해보았더니 친절하게 바꿔주셨다.
사와사키 수산
짐 맡겼으니 다음은 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먹으러 간다.
삿포로에서 먹을 대표적인 음식들 중에 우니동을 먼저 먹고싶었으므로, 사와사키수산에 가보기로 했다. 혹시라도 웨이팅이 길다면 다른데 가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대략 오후 3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웨이팅은 없었으나, 자리는 다 찬 상태라 대략 10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갔다.
https://maps.app.goo.gl/5UY4YzVJKDkJUU9G8
나는 우니동. 내 친구는 다 들어간거(=카이센동)를, 그리고 오타루 비루를 한병 시켰다.
작고 귀여운 오타루 맥주 먼저 짜잔 ~ 향긋하고 고소했다. 맥주를 잘 알지 못하고, 맛 표현도 부족하지만. 암튼 맛있고 매우 추천이다. 사올 수 있다면 사오고 싶을 정도로 맛이었달까.

그 다음은 우니동과 카이센동. 아는 그 맛이지만 신선하고 비린내 안 나고 맛있었다. 크게 설명은 필요없는 맛이지만 또 언제나 먹고싶은 맛.
다 먹고 나서야 가격을 봤는데, 우니동이 9500엔, 카이센동이 5500엔인가 그랬다. 우니동이 9만원이나 할 거였을까? 싶다가도 요즘 물가 생각하고 + 여행 첫 끼인데 맛있었음 됐다 싶은 마음으로 결제하고 나왔는데 오타루 곳곳, 삿포로 곳곳에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음식점들에서 이보단 저렴했던 것 같다. 그치만 역시.. 맛있게 먹었으므로 패스.
그런데, 아… 현금 결제밖에 안된다. 5만엔 환전해왔는데, 첫끼에 만엔 나가서 다소 당황.
미리 결론만 말하자면, 삿포로에는 현금 결제만 되는 곳이 많긴 하지만, 카드 결제 되는 곳도 충분히 많아서, 카드 결제 되는 곳에서는 카드만 썼더니, 만엔 이상 현금을 남겨왔다.


오타루 운하 & 길거리 샵 구경
사와사키 수산 바로 앞이 사람들이 인증샷을 많이 찍는 오타루 운하라서 우리도 한번 구경하고, 본격적인 오타루 구경에 나섰다. 다들 구경하는 오르골당, 각종 디저트샵, 소품샵 등을 사진은 거의 찍지 않고 신나게 구경다님 👯♀️ 듣던대로 다들 4~5시 정도 되니 문닫기 시작했다. 워라밸 쩌는 삿포로. 내 근무시간도 이랬으면..





오타루 카페 CHAFF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가 오타루에서 가보고싶은 카페를 몇군데 찾아두었고, 삿포로 돌아가기전 잠시 앉아 쉴 겸, 커피투어도 할 겸, CHAFF 라는 카페에 들렀다. 어쩐지 커피 장인의 내공이 물씬 느껴지는 사장님과, 아담하고 포근한 실내. 커피향이 정말 좋았다. 커피는 정말 잘 모르는 나였기에, 좋아하는 스타일의 커피 맛을 친구에게 말했고 친구가 알아서 시켜주었다.
https://maps.app.goo.gl/twa2NdUhTueAZEdk6


그리고 오타루역에서 삿포로역으로 저녁 6시 30분 열차를 타고 출발. 30분 조금 넘게 걸렸나? 타자마자 졸기 시작해서 삿포로역 다 와서 깨서 부랴부랴 내렸다.
택시타고 호텔 체크인해서 잠시 숨을 돌리고, 스스키노 거리로 저녁먹으러 다시 외출.
이날 처음 본 스스키노 거리의 인상은.. 생각보다 눈이 없네? 역시 2월 눈꽃축제에 와야 삿포로 스러운 것인가? 했는데 이건 참 섣부른 생각이었음을 머지 않아 알게 된다.




수프카레 쇼린
첫날이니 삿포로에서 젤 유명하다는 수프카레를 메뉴로 정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수프카레 스아게로 향했는데, 재료 소진으로 웨이팅을 막 마감해버렸다. 그래 그 다음 수프카레 킹 센트럴까지 다시 15분 정도를 걸어갔는데, 또 앞앞에서 또 재료 소진이라고 심지어 웨이팅 조금 하다가 끊겨버렸다. 🙃 더이상 걷기가 피곤하여, 구글맵에서 너무 멀지 않으면서도 리뷰는 너무 적지도 않은, 무엇보다 새벽 3시까지 영업하는!! 수프카레 집을 찾아갔다.
https://maps.app.goo.gl/uKXQpjBYrJZ95ppW6
앞에 웨이팅이 두어팀밖에 없긴 했지만 최소 20분 이상은 기다린 것 같다. 이번에는 삿포로 클래식 병맥을 마시고, 메뉴는 치킨 야채카레와 돼지 야채카레로 선정.
무엇보다 듣던대로 야채카레에 들어간 야채들이 정말 맛있었다. 브로콜리 정말 안 좋아하는데, 불맛 솔솔 잘 구워진 브로콜리가 제일 맛있었고, 감자, 연근, 파프리카, 등등 맛없는 야채가 없었다. 삿포로 야채가 그렇게 품질이 좋고 맛있다고 들었는데, 삿포로 야채는 인정이다.
수프카레는 말그대로 국물카레 같은 느낌이었는데, 카레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다. 치킨은 큰 닭다리 하나가 나오는데 부드럽고 맛있었고, 돼지는 조금 퍽퍽해서 친구는 고기를 좀 남겼다.
삿포로 클래식은 다들 삿포로 오면 마시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냥 시원한 맛(?)이었다. 내 입맛에는 오타루 비루가 더 향긋하고 고소했달까.



수프카레 한껏 조지고(!)
스스키노 구경하고, 메가 돈키호테 계산 줄 보고 뜨악해서 나와버리고, 호텔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 한잔씩 그리고 과자 하나 사와서 다리에 휴족시간 붙여놓고 마치 3일 같았던 하루를 돌아보며 첫 날 마무리.
둘째날의 비에이 투어도 일정이 보통이 아니었기에 빨리 잔다고 잤는데도, 12시 조금 넘어서 자게 됐다.
첫날 다른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차차 풀어보기로 하고, 삿포로 여행 도착 첫날을 요약하자면
1. 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를 간다면 지정석 추천
2. 오타루역 큰 트렁크 보관을 원한다면 역 밖으로 나와서 오른쪽 코인락커나, 왼쪽 짐보관 업체로.
3. 오타루 사와사키 수산 맛있으나 조금 비싸고, 다른 집도 괜찮아 보임
4. 스스키노에 늦게까지 운영하는 수프카레 맛집을 찾는다면 수프카레 쇼린 추천 (돼지 야채수프는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