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달살기를 결심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해야할 것이 꽤(?) 많았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을 초대하고, 한국에 있는 남편을 초대할 것이므로, 일정을 맞추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아후에도 있고, 빅아일랜드에도 가고싶으므로, 두 초대의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서, 숙소 이동도 복잡하지 않으면서, 섬 이동도 복잡하지 않게… 동선 및 일정을 잘 맞추고 싶었는데,
내가 숙소를 예약해야하는 시점에, 초대할 친구들의 일정은 하루 이틀은 변동될 수 있는 상황이라, 모든걸 딱 맞아떨어지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당시 회사의 복지카드 잔액과, 내가 가지고 있는 몇개의 호텔 바우처들의 사용 조건이 각각 달라서, 이것들도 최대한 사용하자니 어느 순간에는 적당히 선택해서 예약을 진행하게 되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한달을 지내는 동안 총 4개의 숙소에 지내게 되었다. 😇
- 처음 혼자 며칠 + 친구 2명 초대 해서 약 2주를 지낸 오아후 알라모아나와 와이키키 중간의 숙소
- 혼자 며칠 + 남편이 와서 함께 지낸 오아후에서도 와이키키 쪽 숙소
- 남편과 함께 지낸 빅아일랜드 숙소
- 마지막으로 와이키키에서 남편과 지낸 숙소
돌이켜 생각해보면 두번째 숙소는 꼭 갈 필요가 없긴 했던 것 같다. 첫번째 숙소는 에어비앤비였어서, 남편은 열흘 정도의 짧은 휴가였기에 좀 더 편하게 지내게 해주고싶어서 호텔로 옮겼었는데, 사실 남편은 어디서나 잘 지내는 사람. ㅎㅎ 기특한 점 인정
그치만 하와이의 모든 기억이 좋았으므로, 여러 숙소를 겪어본 것도 그냥 잘한 셈 친다. ㅋㅋ
1. 하와이 숙소 서치
숙소를 주로 찾았던 사이트는 바우처 등 세이브할 만한 것들이 있었던 호텔스닷컴, 트립닷컴, 에어비앤비, 벌보(Vrbo) 정도였다. 벌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숙소라고 보면 되고, 에어비앤비보다 착한 가격대가 조금 더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만 숙소 개수? 가 에어비앤비만큼 많지는 않아서, 에어비앤비에서 고르게 되긴 했었다. 언제든 벌보도 이용해보고싶음.
2. 에어비앤비 숙소
일정 중 가장 첫번째로 지내게 된 숙소. 도착하자마자 나 혼자 4일 정도 지내고, 친구 2명이 조인했다.
위치
가장 오래 지낼 곳이었기에, 호텔보다는 조금 더 집 같은 곳을 골랐다. 친구 2명과 함께 셋이 지낼만한 적당한 숙소. 관광지 쪽에 지내고 싶진 않았어서 알라모아나 쪽으로 잡을까도 했다. 그런데 그래도 다이아몬드 헤드나, 하나우마베이 등.. 동쪽으로의 동선도 적지 않을 것 같고, 왜인지 첫 숙소는 번화한 와이키키 쪽에서 너무 멀어지는 것은 불안해서(?), 와이키키와 알라모아나의 중간쯤의 위치를 기준으로 찾아봤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 핀이 고른 숙소 위치였다. 걸어서 알라모아나 해변까지는 25분, 와이키키까지는 20분이었다. 위치는 지금 생각해도 괜찮았던 것 같다. 와이키키의 번화함은 거의 없는 길목이었고, 알라와이 운하가 가까워서 조금 더 주거 느낌(?)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지내는 동안에는 와이키키 자체는 거의 안 가서, 아예 알라모아나 쪽도 괜찮았을 것 같다. 하지만 왠지 그때는 포기할 수 없었던.. 와이키키 끝자락 바이브. ㅋㅋ

가격
그리고 하와이 물가를 잘 모르고 한달살기를 결심하긴 했지만, 숙소값이 정말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하와이는 리조트 피도 붙다보니, 가격이 괜찮아서 문의를 해보면 리조트 피가 왕창 붙어서 사실상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벌보나 큰 차이가 없었다. 리조트 피 포함해서 최대한 1박에 25만원 언더로 맞추고자 했고, 위치와 가격으로 필터링 해보니 숙소 후보가 좁혀져 그 중 적당한 곳으로 고르게 되었다. 그땐 하와이 한달살기에 들어가는 총비용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싶어서 오래동안 잊고 있었는데 ㅋㅋ 지금보니 이 숙소는 3월 중순 2명 기준, 13박 14일에 290만원이었다. ㅎㄷㄷ
숙소 내부
내가 찍은 숙소 동영상과 에어비앤비 사진들. 더블 베드 두개. 작고 시끄러운(!) 미국에서나 볼법한 오래된 작은 에어컨, 큰 유리창. 작은 테이블과 작은 냉장고, 싱크대, 화장실. 꼭 필요한 것만 있는 구조였는데, 지내는데 크게 불편함 없었다.
아마도 수압이 쎄고, 깨끗한 편이어서 불만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ㅎㅎ
건물 내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서 2주간 서너번 정도 빨래를 했고, 6층엔가 야외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거의 매일 바다 수영을 했기에.
하와이 숙소 서치할 때, 해외 휴가하면 생각나는 대단한(!) 인피니티 풀 같이 화려한 수영장이 있는 숙소가 너무 없어서 궁금했는데, 하와이의 숙소들은 대부분 수영장이 크지 않다고 한다. 이 또한 바다 수영을 많이들 하기에. 물론 숙소들이 대부분 오래되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리노베이션 하면서 수영장을 만들 수 있어도 사람들이 주로 바다에서 물놀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수영장을 딱히 크게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숙소에 빗자루, 청소기가 있었고, 매일 바다 수영을 했던 우리 몸에는 늘 모래가 덕지덕지 붙어있었으므로 청소는 매일 했고, 청소용 물티슈를 한통 사놓고 매일 쓱싹쓱싹 닦았다. 수건은 큰거, 작은거 세트로 총 4개 세트가 있었는데, 3-4번 정도 빨아 쓰기도 하고, 각자 집에서 이제 버릴 때가 된 수건들을 몇개씩 가져와서 사용하고 버리기도 했다.

우리는 14층에 지냈고, 창문이 알라와이 운하 방향으로 나있어서, 매일 아침 눈떠서 운하멍 하는게 참 행복했다. 멍때리느라 2주간 사진 딸랑 한 장 찍음 ^-ㅠ
다만 암막커튼은 없어서 아침에 강제 기상하여 한달살기 휴가지만 강제 미라클 모닝행. 일어나서 멍때리는게 전부지만 정말 매일 행복했다. 물론 체력 안되는 나는 멍때리고, 건강한 내 친구들은 매일 아침 조깅해서 여기저기 카페에서 커피 사서 다시 집으로 뛰어와서 나에게 커피를 선사해주심. 내 친구들 최고다. 체력도 최고 그냥 다 최고.

숙소 외관 및 주변
숙소 건물 외관. 꽤 높은 건물이다. 몇층까지 있었는지 기억.. 나지 않음. 내 방만 기억함.

건물 입구에 이렇게 차가 들어옴. 사진..으로 설명 잘 안되지만 특별한 것 없다. 하와이는 주차가 참 어려운데, 우리 숙소는 유료 주차가 가능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쌌어서, 무료 주차장을 찾아서 우리는 항상 멀리에 주차했다.
항상 운전하는 친구가 차를 멀리 대놓고 우리를 픽업오면 우리는 여기서 기다리다 호다닥 탑승한다. 별게 다 추억

숙소 주변. 한적하고🧡 예쁘고💓 공기좋고💙 푸르른💚
다시 봐도 너무 좋음.


숙소 바로 앞에 있었던 푸드트럭 존(?). 점심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는 것 같았고, 볶음밥, 타코, 슬러시, 샌드위치.. 등등 있었는데 주로 밖에서 먹고 들어와서 여기서는 한번도 안 먹어봤다.


글이 좀 길어진 것 같아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요약하자면,
- 가격은 3인 기준 13박에 290만원 (리조트 피 포함)
- 오래된 건물이지만 지내는데 크게 지저분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음
- 알라모아나와 와이키키 가운데라, 너무 시끄럽지 않고 이래저래 이동하거나 여행하기 적당히 편했음. 장기 여행자라면 이 위치는 강력 추천.
- 주차 가능하나 비쌈. 가격 기억 안 남
두번째 숙소는 와이키키 해변 바로 앞이었던 쉐라톤 와이키키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와이키키 근처에서 나름 가성비 좋은 숙소들 중 하나인 이 숙소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는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