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에서의 N일차, 두번째로 라운딩한, 아름답고 어려웠던(!) 하와이 마우나케아 골프 후기.
마우나케아 골프 클럽 역시 빅아일랜드의 북서부쪽에 위치해있고, 내가 묵었던 와이콜로아 빌리지에서 차량으로 대략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하푸나 비치보다 조금 더 위에, 마우나케아 비치, 마우나케아 비치 리조트에 있는 골프장이다.
마우나 라니와 위치상 그리 멀지 않고, 같은 바다 선상(?)인 듯하여, 어떻게 느낌이 다를지 궁금했다.

오늘은 어차피 사진이 많지는 않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마우나 라니와 마우나 케아를 비교하자면 모든 면에서 마우나 라니 사우스코스가 압승이긴 하다. 뷰, 서비스, 코스, 그린 등..
심지어 가격 조차 20불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다시 빅아일랜드에 간다면 마우나 라니는 꼭 다시 플레이 해보고 싶지만, 마우나 케아는 다시 안 가봐도 될 것 같은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나케아도 웅장한 풍경과, 험난한(!) 코스가 아주 멋진, 빅아일랜드에 간다면 추천하고픈 골프장이다.
평일 오전 9시 12분 티로, 우리는 한명당 239불에 예약. 마우나 라니와 마찬가지로 빅아일랜드 라운딩은 얼리버드 딜 등을 많이 누리지 못하고 예약했다. 그래도 full price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

금강산도 식후경 (๑>•̀๑) 이니까 일단 골프장 가는 길에 조식을 먹어준다. 여기 식당은.. 와이콜로아 빌리지 근처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가는 길에, 아침 일찍 연 다이너를 찾다보니 여기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찾아보니 폐업했다고 나옴 ㅠ_ㅠ
몹시 상상 가능한 미국 아침 식사였고, 특별한 점은 없었다.

역시 서울이나 하와이나 골프장 가는 길은 설렘과 들뜸으로 가득차고요. 거의 모든 글에 적는 문구 같다.
차 안에서 막 찍어도 예쁜 하와이의 하늘과 푸름. 하와이 살면 화가 없어질 것 같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 아래 화날 일이 무엇이 있겠으며.. 화가 나도 풍경 한번 보면 금방 풀릴 것 같다.


입구에 도착하니 마우나 케아 간판이 귀엽게 보이고

백드랍으로 들어가는 길에 벌써 바다가 보인다.

백드랍존을 찾지 못해 안쪽 주차장을 두어번 돌고 나오고, 직원에게도 두세번 묻기도 하고 조금 헤멨다. 백드랍이 눈에 안 띄게 되어 있어서.. 초행길이라면 우리처럼 누구나 헤멜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시는 분들은.. 맨 안쪽 멤버 전용 주차장까지 들어가기 전에 백드랍존이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드라이빙 레인지 입성. 솔직히 라운딩이고 뭐고, 이 뷰 보면서 하루종일 선베드에 누워서 맥주 마시고 낮잠자고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그런데 이 날 문제는… 연습부터 예견됐다. 늘 그렇긴 하지만 ^^; 유난히 공이 미친듯이 안 맞는 것.
레인지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 공을 제대로 맞춘 샷이 한 샷도 없다. 바로 전날 마우나 라니에서 그렇게 잘 쳐놓고 도대체 왜…? 골프 너는 언제까지 그럴거니… 아무튼 연습을 하고 출발해본다.


오늘은 하와이에서 구매한 파타고니아 쇼츠+선러브 반팔로 꾸러기 패션을 준비하신 남편.


억. 이렇게 예쁘다. 이렇게 예뻤는데, 더 잘쳤으면 좋았을걸. 이렇게 예뻤는데, 좀 못쳤어도 즐길걸!!

아마도 2번홀. 마우나 케아는 코스의 고저차가 꽤 있는 편이다. 사진만 봐도 느껴지니 그만큼 어려웠단 얘기. 그리고 2번홀부터 바다가 바로 보이면서, 체감상 마우나 라니보다 바다가 더 자주 보이는 느낌이었다.

2번홀 티샷이 쉽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 트러블샷을 멋지게 해낸 남편. 좋겠다 골프 잘쳐서

페어웨이 상태와.. 뷰를 보시라. 행복했던 하와이 나날들.


그리고 대망의 시그니처 파3 홀. 마우나라니 시그니처 파3보다 전장이 길었다. 마우나라니에서 남편은 아이언을 쳤는데, 여기서는 우드/유틸을 잡음.
이 날 남편이 공이 너무 안 맞았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고, 그나마 시그니처 홀에서 좀 찍어서, 사진의 절반 정도가 시그니처 홀 뿐이다. ^-ㅠ 남편아 왜 그렇게 하와이에서 공 안 맞고 짜증낸거니.. 이 좋은 곳에서 그냥 기분 좋게 쳤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 맘 너무 이해함.. 동남아에서 골프칠 때 짜증대왕은 나였으니까 후후




첫 시도 우드 쳐서 너무 길었던 남편.
코스에서 역시 우리 말고는 다른 팀을 보지 못했기에… 용기내서 시그니처 홀에서는 멀리건을 써서 한번씩 더 쳐보았다.
그나저나 빅아일랜드에서 우리 간 동안 몰카 한건가 싶을 정도로 앞뒷팀 한번도 못 봤다. 대통령골프 야호 ◠ ͜ ◠ !

그린 쪽에 와서 티박스를 바라봐도 멋진 전경. 봐도 봐도 또 가고 싶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건, 우리가 갔을 때 그린에 모래를 많이 뿌려놔서 그린이 그리 빠르지 않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느리진 않았다. 2.7-8 정도 되지 않았을까.

겁먹고 우측을 한껏 보고 친 내 공은 러프로.

사진이 많지 않으므로.. 풍경을 감상합니다.



마우나 케아의 로고는 꽃잎다섯개가 있는 듯한 꽃모양이다. 티박스 몹시 귀욥.

마우나라니보다 확실히 더 웅장한 느낌이 있다. 마우나라니도 바다 뷰가 펼쳐졌지만, 마우나 케아에 비하면 뭔가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달까. 쓰고보니.. 마우나 라니에게 아기자기란 단어는 걸맞지 않다. 음.. 마우나라니가 마우나케아에 비해서는 조금 더 여성스러웠다고 해야할까. 마우나케아가 워낙 고저차가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어렵고 도전적인 코스로 느껴졌다.


전날 마우나라니에서 공이 잘 맞았어서 자신감 뿜뿜 상태로 이 날도 아토맥스X선러브 볼로 플레이를 했다.
전반적인 플레이 내용은 가슴아팠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마우나케아에서는 무려 파4에서 버디도 하나 하고, 원볼 플레이를 했다.
공이 영 안 맞아 속상해하는 남편에게 아토맥스를 하나 선물로 주고 나는 두개 남았다. ㅋㅋ


다소 모래가 뿌려져있었던 그 날의 마우나케아 골프장.


거의 맑은 날씨였는데, 중간에 구름이 좀 끼기도 했다. 바닷바람 꽤 세지만,, 선선한 날씨 사랑하는 편.


티샷하는데 바다에서 패들보드? 타는 분이 보인다. 푸르고 진한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 혼자 패들링 하는 행복은 또 무얼까. 잠깐 다른 얘기지만, 골프만 좋아하지, 물 취미가 하나도 없는 나는 물을 즐길줄 아는 사람들이 부럽다. 자연 그 자체인 바다는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데.. 막상 들어가면 왜 그렇게 무서운지.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아름다운 마우나 케아.


후반에는 이렇게 포토존도 있고요. 기분 안 좋아서 사진 별로 못 건짐은 비밀 ̗̀(ꀬ⏖ꀬ∴)

라운딩 후 프로샵에서 또 이것저것 샀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진 1장도 없음 ^^;
가격이 괜찮아서 장갑이랑, 지포어 티셔츠랑 이것저것 또 줍줍 했다.
사진이 너무 없어서 아쉬운.. 마우나 케아 골프 후기 마무리. 빅아일랜드에서의 골프 후기도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