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짧고 굵게 페블비치 골프장 후기 전체 – 8월 페블비치 날씨, 페블비치 골프 당일 웨이팅, 페블비치 쇼핑, 더벤치 레스토랑, 17마일 드라이브 – 를 모두 써본다.
8월 페블비치 날씨
우리가 간 날은 정확히 8월 26일이었다. 여름일 수 밖에 없겠거니 하고 날씨 검색 한번 안 해보고 여름옷만 잔뜩 챙겨갔으나 이건 실수였다. 여름 골프옷 위에 캐시미어 가디건을 껴입고 호텔방을 나섰을 정도로 아침 저녁 공기는 쌀쌀했다.
무엇보다 바닷바람 때문에, 심지어 낮에도 추웠다. 여름 반팔과 여름 치마를 가져간 나는 페블비치에서 긴바지 뭐라도 사입으려고 했는데,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상의 후리스 집업을 샀을 정도다.
지금 와서 8월의 몬터레이 평균 기온을 보니 아래와 같다. 최저 기온 무려 12도로, 골프치러 가는 날 아침에 진짜 덜덜 떨었다. 8월 한중간에 가더라도 꼭! 껴입을 옷을 챙겨가도록 해야한다.

17마일 드라이브
페블비치로 가는 길에 17마일 드라이브를 지나게 된다.
요금 12달러를 내고요.

이 길만을 위해 여행을 와도 괜찮겠다 싶을만큼 설레고 멋진 길… 인데 사진 또 구림 & 별로 없음 주의 ㅠ
17마일 드라이브의 아이콘인 론 사이프러스 나무. 한그루 홀로 있어서 멋진 풍경이다. 솔직히 나무 자체에 특별한 건 없지만 17마일 드라이브에선 그냥 다 특별하고 멋있어 보인다. ㅋㅋ

그런데 안개가 자욱하다. 가는 길에 생각한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데.. 페블비치라고 뭐 골프가 되려나? 싶은. 안개가 자욱해도 풍경이 멋지긴 멋지다.


17마일 드라이브를 운전하다 보면 이렇게 골프 코스와 인접한 구간이 종종 나온다. 이렇게 보기만 해도 설레는 건 병이다. (Positive🥰)
안개를 뚫고 보이는.. 카트를 올라탄(!?) 플레이어들. 아악 나도 여기서 치고 싶다고. ㅠㅠ 아마도 스패니쉬 베이 코스였던 것 같다. 카트 저렇게 힙하게 타도 되냐고용.


페블비치 당일 웨이팅
페블비치에 도착하니 가슴이 더 뛴다. 주차장 엄~~청 넓으니 어디에든 주차하면 된다.
부지(?)가 넓어서 어디로 가나 싶었는데, 사람들이 가는 곳을 향해 따라가면 된다.


주차장보다 반층(?) 아래로 내려가면 이렇게 각종 샵들이 즐비한 곳이 나오고,
이 샵들의 맨 끝의 프로샵에 대망의 당일 웨이팅 문의를 하러 가본다..!





프로샵에 달려가서 물어보니 역시나 “미안. 우리 오늘 풀 부킹이야. 취소티가 나오면 연락은 줄 수 있어. 기다려볼래?”
확률은 현저히 낮겠으나. 당연히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고 기다린다. 이 때가 약 오전 8시 50분. 우리 맘 속의 웨이팅 기한 시간은 11시 30분 정도..!
이 때까지 기다려도 취소티가 안 나오면, 바로 옆에 퍼시픽 그로브 골프 클럽에서 라운딩하는 것으로 했다.
이 때 퍼시픽 그로브는 오후 1시대 티가 넉넉히 몇개 남아있었다. 007 작전 마냥 실시간으로 남은 티 확인해가며 버텨보기로 한다.
이쯤에서.. 페블비치 골프장 예약 시도 썰은 이전글 다시 한번 참고
시간이 남으니 18번홀 앞으로 걸어가 경치를 감상해본다. 더 벤치 레스토랑 앞이기도 하고, 여기는 일반인에게 오픈되어 있어 누구나 가볼 수 있다.



18번 그린으로 세컨샷 쏘는거 실컷 구경해본다. 온그린하는 사람은 열명중에 한명도 안된다. 어려운 홀인가? 직접 플레이 해서 알아보고 싶다!


페블비치 쇼핑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본격적인 페블비치 샵들 쇼핑 시작.
샵은 남성/여성/기념품(?)/주얼리/키즈 등 나뉘어져 있고, 특히 남성 샵과 여성 샵이 사이즈가 꽤 크고 상품도 의류, 골프용품, 각종 잡화 등.. 정말 다양하게 많다.


아쉽게도 매장은 찍은 사진이 또 역시 거의 없다. ㅠㅠ 도대체 사진 찍는 버릇은 언제 드는 걸까. ᐠ( ᐪᐤᐪ )ᐟ♡♡
몇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페블비치 네임택. 퀄리티 대비 가격 훌륭하다. 미친 물가에 절여져서 돈의 감각이 사라지는 중임. 주변 사람들 선물 용으로 여러개 샀다. 영어 스펠링 미리 물어보고 왔어야 했는데.. 결국 스펠링 틀린 사람도 있지만 괜찮다. 페블비치니까.

아래 사진은 남성 샵 쪽이다. 저기서 네임택에 넣을 이름 입력하는데, 역시 이런 시스템은 한국만큼 빠른 곳이 없다. 우리가 구매한 네임택이 총 10개 좀 넘었을것 같은데 한시간 한참 넘게 작업해서 주셨다. 이름 입력하면 찍혀 나오는 건 몇초면 되는데, 입력하는 기계가 느리달까(?). 하와이 터틀베이에서도 똑같은 기계였는데 거기도 참 느렸다. 이런건 우리나라 만큼 빠를 수 없다. 그래도 친절하셨따… ✰

아빠와 남편 선물을 열심히 골라봤지만 남성 의류는 가격이 아주 저렴하진 않아서 못 골랐고,, 각종 장갑,, 모자,, 티.. 공,, 마커,, 등등으로 대체(?)했다.
생각보다 날씨가 꽤 추웠는데 나는 치마뿐이고 스타킹도 없어서 바지를 사볼까 했지만 마음에 썩 드는 바지가 없어서 못 사고, 이 아디다스 후리스 점퍼를 샀다. 120불 밖에 안했는데 따뜻하고 귀엽고 평소에도 입고 제대로 뽕뽑템 ⸜( •ᴗ• )⸝

남편 모자와 내 모자. 내 모자는 아직 개시도 안 함. 여자 모자는 옆에 귀여운 하트 자수가 새겨져 있고, 머리 꽁다리 내놓는 부분이 귀엽다. 실제 매장 가면 모자가 눈 뒤집어지게 여기저기 엄청 많다.

그리고 골프공. 공홈에 사진이 없어서 다른 상품을 가져왔지만 ㅠㅠ 페블비치 메인 로고만 새겨진 더즌으로 샀다.

그리고 주변에 선물하려고 다들 몇개씩 산 볼마커. 장갑도 있는데 장갑은 공홈에 사진이 없고 내껀 닳고 닳아 걸레짝이 되었다.. ^^;

집 어디에 걸어놔도 멋드러지는 페블비치 타올. 엄청 두껍고 밀도 높다. 물론 실제 타올로 활용할 일은 없겠지만. ㅋㅋ

쇼파에 둘 아주 크고 두껍고 멋있는 블랭킷 쓰로우가 400불 정도 했는데 못 사서 아쉽다. 금액도 조금 부담스러웠고 부피가 엄청나서 이걸 남은 미국 여행 동안 들고 다닐 일이 아찔해 못 샀는데, 다음에 가면 사고 싶은 아이템. 공홈에도 상품이 없다. ㅠㅠ
그리고 페블비치가 새겨진 엄청 예쁜 핑크 스탠리 텀블러도 있었는데.. 엘에이 이레원에서 산 대왕 텀블러가 두개나 있어서 포기했다. 이레원에서 하나만 살걸
미친 환율과 이걸 언제 또 사 하는 마음이 더해져 페블비치에서 각자 돈백씩 긁고 나온다. 양손 가득 빅바이어 놀이. 사진이 너무 부족하지만.. 거기 샵들 상품 하나하나 보면서 쇼핑하다 보면 두세시간 후딱이다.

그리고 늘 그렇듯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별로 산 것도 없는 것 같아서 더 사올걸 하고 후회했다. 다시 사러 가기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니까 역시 갔을 때 많이 사야한다! (기적의 논리)
페블비치 더 벤치 레스토랑
서부 여행을 계획하며 제일 먼저 했던 것이 라운딩 예약, 그 다음이 더 벤치 레스토랑 예약이었다.
노을녘에 18번 홀 그린을 보며 먹고야 말겠노라는 일념으로 5시 30분 야외석으로 예약했다. 예약은 공홈 예약 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아주 심플함. 아래 링크에서 예약신청하면 예약확정 메일이 온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해지기 전이라, 해도 떠있었고, 18번홀 플레이를 실컷 구경한다. 다시 보고 또 봐도 멋진 풍경. 나도 다시 와서 저기서 플레이 해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우리 앞에 불 펴는 자리(?)는 멋진 미국 할저씨들이 맥주를 마시며 앉아서 플레이를 구경했는데, 굿샷이 나올때마다 우리랑 함께 박수치고 소리질러줬다. ㅋㅋ 서로 방금 저 엄청난 샷을 봤냐며 스몰토크까지 유쾌한 시간.

이 자리 참 운치있다… ❤︎

저녁 8시 정도 시간이 되니 라이트도 켜진다. 라이트가 켜진 풍경도 이렇게 멋있을 수 있냐구요.

해가 지고 나서의 더 벤치 레스토랑 전경. 그 자체로 멋지다.

메뉴판은 홈페이지에서 참고하면 된다. 물가가 미쳐 돌아가는 것 치고는 크게 비싸지 않다. 엘에이 물가에 치이고 와서 그런걸까. 사실상 물가 감각을 잃었다.
남편 찬조금으로 셋이 신나게 먹고 마셨다. 땡큐. 메뉴 네개쯤에 와인 석잔 시켰는데, 팁까지 해서 300불 정도밖에 안 나왔던 것 같다. 대부분 맛있었고, 여기서 저렇게 먹으면 맛 없을 수 없으므로 맛은 크게 중요치 않다. 어차피 여기 맛을 즐기러 오는 곳은 아니니까. 그런 것 치고 가격도 맛도 괜찮으니 괜찮다. 음식 사진 또 대충.. 조금.. 찍은 나.. 반성 또 반성



혹시 애석하게도 나처럼 페블비치에서 플레이는 못하는데 식사라도 하고 싶다면.. ^-ㅠ 추천 코스다.
페블비치에서 골프는 못 쳤지만 하루 종일 페블비치 주변을 맴돈 행복한 날이었다. 이렇게만 해도 행복한데,
나중에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건강하고 즐겁게 페블비치에서 라운딩을 해볼 수 있을까. (灬˘╰╯˘灬)♥。・゚
퇴사까지 했는데 건강도 열심히 챙기고 돈도 열심히 벌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페블비치 복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