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골프장 예약 방법 (결론: 운 좋으면 리조트 숙박 안 해도 예약 가능)

서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우리의 마음을 제일 설레게했던 건 역시 페블비치. 페블비치가 어떤 골프장인지에 대한 설명은.. 크게 필요 없을 것 같으므로 패스하고. 페블비치 골프 리조트 숙박 예약 없이, 거의! 닥쳐서 페블비치 골프장 예약 시도 후기이다. 글 읽기가 귀찮은 분들을 위해 두괄식으로 요약하면

페블비치 라운딩 희망 날짜 며칠 전부터 희망하는 날짜, 시간대, 인원으로 라운딩 가능한지 메일로 문의한다. 답장 바로바로 온다. 전화 영어가 편하신 분들은 전화도 GOOD. 페블비치, 스파이글래스, 스페니쉬 베이 모두 빈자리가 나긴 난다. (참고로 8월 말 기준이다.)

자 이제 숨고르고 자세히 얘기해보자면. 당연히 처음엔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약 가능한지 확인해본다. 공홈 예약 페이지에 나온걸 보면, 기본적으로 2일 숙박이 필수고, 일부 날짜는 (이유는 모르겠음) 3일 예약이 필수이다. 숙박이 필수이기는 하나, 5-6월 대부분의 날짜에 예약이 가능하다고 나온다. 페블비치도 인기 시즌이 있는걸까. 우리가 여행했던 작년 8월에는 숙박도 다 꽉차서 돈이 있어도 예약할 수 없었다. (다행인가?ㅋㅋ)

페블비치 골프장

빠르게 내가 메일 주고 받은 후기를 남기자면, 우선 들은 얘기들로는 다들 못해도 6개월 빠르면 2년 전에 예약한다더라~ 하는 썰들이 많았지만 모르겠고 일단 무대포로 메일 보내보기로 했다. 우리의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몬터레이는 페블 비치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해본 적 없는 곳이기에 몬터레이 일정은 오로지 페블비치 대기만을 위한 일정으로 짧게 잡았다.

8/20 – 8/25 LA
8/26 LA -> 몬터레이 이동 (렌트카)
8/27 페블비치 대기 & 퍼시픽 그로브 라운딩
8/28 몬터레이 -> 샌프란시스코 이동 (렌트카)

우선, 희망 날짜 한달 전쯤 페블비치에 나온 일반 문의 메일 주소(email@pebblebeach.com)으로 문의 메일을 보냈다. 일단 넉넉하게 8/26-8/28 중 3명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이 있냐고 물어봤다. 이 때는 아래와 같이 매뉴얼화된 답변이 왔다. 요약하자면 페블비치에서 라운딩하려면 3일 숙박이 필수라는 내용이고 최소한 얼마 전에 예약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 그리고 그린피 안내였다. 그린피 ㄷㄷ 환율 1500원 생각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101만원이다.

리조트 투숙객이 아닌 경우, 페블비치는 하루 전에 예약이 필수라고 안내했고, 당일 아침 백대기가 가능하다는 내용은 없었다.

페블비치 골프장

역시 안되는군 하는 마음으로.. 그래도 당일 아침 백대기를 아예 안 해볼 순 없으니 백대기를 해보자라고 일행들과 결론을 냈고. 그렇다고 백 대기만 하고 하루를 날리긴 아까우니까, 어느 시간까지만 대기를 해보고, 취소되는 티가 없으면 페블비치 바로 옆에 가난한 자들의 페블비치라는 ㅋㅋ 퍼시픽 그로브에서 오후에 라운딩을 하기로 했다.

시간과 돈이 여유로운 분들이라면 당연히 수개월 또는 심지어는 수년 전에 리조트 3박과 함께 예약을 해두었겠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므로.. ^^; 심지어는 백대기에 걸어볼 이틀조차 아까웠으므로 딱 하루. 딱 하루만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혹시 몰라, 일정이 아주 코앞에 닥친 8/26에, LA에서 페블비치가 있는 몬터레이로 향하는 길에 한번더 메일을 보냈다. 내일이나 모레 3명 플레이할 수 있는 티가 있느냐고. 그랬더니!! 이렇게 답장이 온 것이 아닌가!! 두둥!

페블비치 골프장

페블비치, 스파이글래스, 스페니쉬 베이 모두 비어있는 티타임을 안내해준 것이다!

그치만 우리는 페블비치가 아닌 스파이글래스나 스페니쉬 베이에서는 치고 싶지 않고, 페블비치에서도 꼭 좋은 시간대에 좋은 날씨에 치고 싶었기에 저 세 티타임 모두 우리가 라운딩하고 싶은 옵션이 아니었다. 트럼프 골프장에서 4시 티를 쳤을 때 후반 몇 홀은 너무 어두웠기에.. (LA 트럼프 골프장 라운딩 이전 글 참고 ㅠㅠ)3시 50분도 티를 아무리 페블비치라도 100만원 넘게 주고 치기는 아까웠고.. 그치만 그럼에도 기회가 또 없을테니까 이걸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러웠고, 다시 한번 메일을 보내봤다.

페블비치로만, 아침 8시 – 오후 3시 사이 티타임은 없느냐고. 애석하게도 티타임은 없었고.. 우리는 27일 아침 현장에서 대기를 해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리조트 숙박없이도, 닥쳐서 예약 시도를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물론 운이 나빠 며칠 전부터 연락해도 세 골프장 모두 빈 티타임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약 사이트에서 풀 부킹으로 나온 시기에, 단 한번의 메일 문의에 저렇게 답장을 받았다는 건 분명히 가능성이 낮지 않아 보였다. 우리가 시간을 (마음과 예산과 ㅋㅋ) 좀 더 여유있게 가졌다면, 다음날이나 다다음날에도 충분히 빈 타임으로 예약이 가능했을 것 같다.

그리하여 대망의 당일 아침. 결전의 마음으로, 로또 당첨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숙소에서 페블비치로 향한다.

당일 아침 웨이팅 후기는 다음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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