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 삿포로 여행의 셋째날, 바로 조잔케이 온천 마을의 스이잔테이로 이동하는 날.
길고 긴 송영버스 예약 실패로 개고생한 썰을 풀어보려 한다. 🚨 글씨 많음 미리 주의.
혹시 요약이 필요한 분은 재빠르게 맨 아래 요약만 보시기를.
조잔케이 위치
삿포로 시내에서 조잔케이는 대략 26km로, 승용차로 약 40분 거리이다. 삿포로 시내에서 묵었던 호텔 프론트에 문의했을 때, 택시비는 대략 10,000엔 정도 나올 거라고 했다.
대부분의 조잔케이에 있는 온천 호텔들은 무료 송영버스(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셔틀버스를 탈 경우에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송영버스 예약 실패
삿포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면서 알아봤을 때, 이 송영버스를 최소 2달 전에는 예약한다고들 하여 우리도 11월에 우리가 예약한 스이잔테이에 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이 오지 않음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 이렇게 돌이켜보니 고생의 시작은 11월이었군
12월 말, 삿포로 여행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부랴부랴 국제전화를 걸어 문의했으나,
스이잔테이 송영버스 중 우리가 희망한 시간대는 모두 매진이고, 일단 어쩔 수 없이 남는 시간대로 예약을 했다.
🚨 조잔케이 온천 가시는 분들, 반드시 송영버스 예약 확답을 받으세요. 메일 답장이 안 오면 전화를 꼭.. 꼬옥.. 반드시!!!! 해야합니다. (사실사 이 글의 핵심)
- 우리가 희망한 시간대 : 삿포로 -> 조잔케이 14시 20분, 조잔케이 -> 삿포로 11시
- 예약된 시간대 : 삿포로 -> 조잔케이 11시, 조잔케이 -> 삿포로 13시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삿포로 시내를 오전에라도 즐길 날은 이 날 뿐이었기 때문에, 오전은 삿포로 시내를 조금 더 즐겨보고우리는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가보기로 한다.
조잔케이 버스
구글맵에서 경로를 검색해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1번 버스 : 2시 7분에 스스키노 역에서 출발. 5개 정류장(48분 소요) 이동. 스이잔테이 바로 앞 하차

2번 버스 : 2시 15분 스스키노 역에서 출발. 9개 정류장(43분 소요) 이동. 스이잔테이에서 도보 12분 지점에서 하차.

🚨 여기서 우리의 실수 첫번째, 처음에 얼핏 보고 언제든 타면 되는 전철인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하루에 몇번 있지도 않은 버스였다. 😱
이걸 확인한 시점이 대략 1시 25분, 1번 버스를 노려야겠다 싶었고,
우리 숙소에서 갈 수 있는 이 버스의 정거장은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역 두군데가 있었고, 두 정거장까지 소요시간도 비슷했지만,
우리 호텔 쪽으로 택시가 별로 오지 않아서 출발 시간이 조금 늦어졌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시간을 좀 더 벌기 위해 좀 더 나중 정거장인 스스키노 역으로 갔다.
🚨 그리고 이게 우리의 두번째 실수였다. 스스키노 역 정거장에 가보니 이미 한국인 여행객 대략 10~15분 정도가 줄을 서계셨고, 아 여기가 맞구나 하고 신나서 줄을 섰지만, ㅎㅎ 버스가 도착했을 때 버스의 빈자리는 오직 4자리 뿐이었다. ¯\(ºдಠ)/¯!!!!!!!!!!!!!
스스키노가 아니라 오도리 공원에서 기다렸다면, 아마 이 1번 버스를 탈 수 있었으리라…
그 버스를 보내고 약간 정신이 나갔다가, 앞에 아직 버스를 못 탄 한국 분들이 계속 기다리시길래 우리도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구글맵을 봤더니, 그래, 2번 버스가 아직 남아있었다. 십여분이 지나고 두번째 버스가 왔다.
앞선 버스가 우리나라의 M버스 또는 공항 리무진 같은 버스였다면, 이 버스는 그냥 서울시내 버스 파란/초록버스 같았다. 게다가 이미 오전 7시 반 신도림역 2호선의 상태로 도착했다. 개미 한마리조차 더 못 들어갈 것 같은 그 버스에, 사람들이 타기 시작했다. 다들 트렁크를 들고!! 짐을 끌어안고!! 저 사람 들어가면 다음 사람은 절대 못 들어가겠지.. 안되겠지.. 했는데 어느새 우리 차례까지 왔다.
내 트렁크는 앞서 말했듯 유난히 컸고, 아직 언급 안 했지만 파타고니아 아울렛에서 겨울 패딩을 무려 5개나 사서 ^^ 왕대형 쇼핑백까지 핸드캐리 한 상태였고, 내 친구는 군대 행군 백팩을 메고, 바리바리 삿포로 디저트 봉다리들을 양손에 무겁게 들고 있었다.
🚨 여기서 세번째 실수..랄까. 어디서 난 용기였을가. 이 꽉찬 시내 버스에 올라탔다. 내 친구는 버스 밖에서 택시타지 않을래? 라고 물었지만, 내 친구를 힘차게 끌어당겨 안아보았다. 우리는 그렇게 그 버스에 타버렸다. 43분만 이렇게 고정된 상태로 가면 되겠지. 어차피 틈이 없어서 이리저리 밀릴 것도 없었고, 그냥 찌부된 상태로 43분만 버티면 될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길고 힘들고 지치는 이야기이므로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가 탄 버스는 무슨 버스였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고, 대략 30개 정거장에 멈추어,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30개 모든 정거장마다 사람이 탔다. 꿈같았다… 이런 개고생이 대체 몇년 만이었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소름끼치게 개고생의 끝은 이 버스가 아니었다. 1시간 20분 뒤에 우리는 조잔케이에 내렸고, 그야말로 설국에 덩그러니 놓여진 상황이었다. 눈은 어마무시하게 쌓여있고, 인도와 차선은 구분이 안되고, 구글맵은 호텔까지 도보 12분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짐이 많았고, 내 캐리어는 눈길에 끌리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부터 호텔까지, 대략 25키로가 되는 캐리어를, 약 30분 정도, 미끄러운 눈길에서, 드는 것도 아니고 끄는 것도 아니게 아무튼 가지고 가게 되었다. ¯\(ºдಠ)/¯!!!!!!!!!!!!!!!!!!! 30분 동안 이두 삼두 전완근 운동 두달치를 한 느낌. 아악!!!!!!!!!



길고 긴 이동 끝에 아무튼 우리는 스이잔테이에 살아서 도착했고, 체크인 이후부터 스이잔테이 백퍼 즐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푸는 것으로.
이 날을 글로 푸는 것만 해도 다시 피로가 몰려오는 것은 기분 탓이겟지
요약
아무튼 (강하게 주장하고픈) 요약 :
1. 조잔케이 온천을 갈 때는 무조건 송영버스를 최소 2달 전에 예약하고, 반드시 확답을 받는다.
2. 송영 버스 예약 실패 시, 갓파라이더 등 다른 유료 버스를 재빠르게 예약한다.
3. 이 조차 예약 실패 시, 호텔에 전화해서 연계된 택시를 예약해달라고 한다. 우리 호텔은 6000엔 이었음을 나중에 알았다. 지금 환율로 5만 5천원 정도인데, 걸린 2시간 여의 시간과 소모한 체력을 생각하면 최소 15만원의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삿포로 여행 주의사항 및 꿀팁은 여기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