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06 ~ 01.09 , 3박 4일의 삿포로 여행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과, 그 후기, 그리고 겪고 나서의 주의사항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방수 패딩 ⭐⭐⭐⭐⭐
당연한 소리겠지만 왜 패딩을 주의사항 첫번째로 썼느냐 하면,,,
나는 하얀색 패딩을 가져갔는데, 따뜻하고 사진에는 예뻤지만… 방수가 안되는 패딩이었다.
대단히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방수가 안되는 패딩은 눈밭에 구르거나, 오랜 시간 눈을 맞아 젖게 되면 패딩 기능이 저하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며칠동안 입고 다니기엔 냄새가 난다. 젖은 옷을 계속 다시 입으면 당연히 냄새가 나는데… 평소에 패딩이 젖을 상황이 없으니 생각지 못했다.
내가 여행간 3박 4일 중에 하루 빼고 3일 내내 많은 눈이 왔고, 우산은 챙겨가놓고도 무거우니 들기 싫어서 안 들고 다녔더니, 패딩은 매일 눈에 젖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비에이 투어를 갔던날, 눈도 많이 왔고, 사진/영상 찍는다고 눈밭에서 많이 구르게 되던데(!) 버스에서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하게 된다. 긴 시간을 달리는 경우 버스 비좁고 + 히터 때문에 덥기 때문에 버스 위 선반에 모두 패딩을 올려두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젖은 패딩을 꾹꾹 눌러서 보관하니 냄새는 더 날 수 밖에 없다. 🌚
겨울의 삿포로에 간다면 그냥 패딩 말고 방수 패딩을 꼭 챙길 것…
2. 방수+방한부츠 ⭐⭐⭐
삿포로 후기 어느 글을 봐도 잘 나오는 부분이지만, 나는 문부츠에 대한 상세 후기를 꼭 언급하고 싶다.
겨울 지역을 여행은 커녕 딱히 가볼 일이 없다보니, 마땅한 부츠가 없어서 어그, 헌터, 듀베티카,,, 등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그냥 문부츠를 구매했다. 다 차치하고 삿포로에서 확실히 따뜻하고 확실히 방수되는 걸로 하자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비에이 투어에는 거의 완벽한 신발이었다!
따뜻하고, 방수 완벽하고, 사진도 예쁘고. 다만 대단히 미끄럼 방지가 되지는 않아서 걸음은 일반 신발들처럼 조심히 걸어야 하긴 했다.
그런데 다른 한가지 결론을 더 말하자면, 비에이 투어를 제외하고는 불편했다.
문부츠는 거의 스티로폼(?)으로 된 신발이라, 발바닥도 편평하고 구부러지지 않으며, 발목 각도(?)가 고정되어 있달까. 물론 타이트한 부츠는 아니니 그 안에서 조금 움직일 수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발목까지 고정되어 있다고 보는게 맞다. 게다가 위에 언급한 것처럼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발목 각도는 고정하고, 눈 위에서 힘줘서 살금살금 걸어야 하니, 문부츠를 신고 걷는 것 자체가 몸에 피로를 주더라.
그 신발을 신고 나는 첫날 24000보를 걸었다. ( ఠ్ఠ ˓̭ ఠ్ఠ )
억하자.. 문부츠는 최대 1일 5천보가 맥스임을… 문부츠는 여행용보다는 사진용임을… 나는 첫날 밤부터 무릎 아래로는 없어진 듯한 느낌을 받으며 깨달았다.
참고로 운동화도 하나 가져갔는데, 폭설이 내려도 방수스프레이 빵빵하게 뿌리니 짱짱했다. 일부 삿포로 후기에서 어그에 아무리 방수스프레이 뿌려도 안된다 하는 의견도 봤는데, 케바케인 듯하다.

3. 선글라스
삿포로에 예쁘게 쌓인 하얀 눈이 매우 눈부실 수 있으므로 챙겨간 선글라스였지만, 나는 4일 중 3일동안 폭설을 맞았기에 다른 용도로 썼다.
그건 바로.. 눈을 못 뜰정도로 펑펑 오는 눈 때문에 눈을 뜰수 없어서, 눈으로 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별로 길지도 않은 ㅠㅠ 속눈썹에 눈이 너무 쌓여서!!! 선글라스를 써야 그나마 시야가 확보될 수 있었다.
나도 눈부셔서 선글라스 끼고 싶었다. 내가 있었던 날동안 폭설의 느낌이 그나마 전달되는 영상 첨부.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눈으로 전신에 싸대기를 뚜들겨 맞는 느낌이랄까
4. 방수 가방
회사갈 때도, 친구 만날 때도, 집앞 마실도, 에코백을 거의 자아처럼 들고 다니는 나.
삿포로도 당연히 에코백을 가져갔고, 당연하게도 에코백은 폭설에 몽땅 젖게 되었다.
처음 젖은 에코백을 발견했을 때 헉 내 여권 …! 여권..!!!! 여권!!!!!!!!!!!!!!!!!! 은 다행히 겉면만 젖고 속까지 젖지는 않아서, 그 때부터 여권은 패딩 안쪽 주머니에 따로 넣고 다녔다. 에코백은 눈에 젖습니다. 당연합니다. 부디 저와 같은 멍청한 실수를 하는 분이 없기를 ㅠㅠ
가방 관련해서 한 가지 더, 비에이 투어를 간 날, 들고 다닐 가방과 버스 안에 둘 가방을 하나 더 가져갔다. 버스 안에 둘 가방에는 보조배터리, 충전기, 더울 때 목도리, 기념품이나 과자 산것들 등을 넣어두니, 수없이 버스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한결 가볍게 다녔던 것 같다. 특별히 계획했던 건 아니었고 매우 소소한 부분이지만, 궂은 날씨에 비에이 투어 자체가 체력 소모가 있긴 하다보니, 조금은 뿌듯한 선택으로 기억한다.
5. 모자, 장갑, 귀마개
모자는 확실히 몸의 온도를 올려준다. 필수.
장갑은 날씨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투어 간날은 눈이 정말 많이 왔다. 사진 신나게 찍고 싶은데 손이 차갑고 얼면 잘 안되더라. 귀찮더라도, 벗었다 꼈다 해도 되고, 차량 등에 두고 다녀도 되니 준비는 필요하겠다.
혹시 몰라 귀마개도 가져갔는데, 모자 쓰니 충분해서 번거롭기만 했고 한번도 안 썼다.
6. 비에이 투어 화장실
가이드님이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 곳은 딱 짚어주셔서, 그 화장실들은 웬만하면 갔다.
하지만 혹시 몰라 나는 최대 적게 먹고 마셨다. 준페이 화장실은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청의 호수 화장실 무난했고, 닝구르테라스는 보통 마지막 코스이고, 삿포로 시내까지 1시간 ~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호텔 화장실이 매우 깨끗하므로 반드시 들르기를 추천한다.
7. 새니타이저
비에이 투어 하는 내내 좁은 버스를 타고 내리고, 패딩 입었다 벗었다, 눈 밭에 구르고, 핸드폰 만지고, 장갑 꼈다 벗었다 한다.
중간에 왠지 손이 찝찝한 느낌이 굉장히 자주 든다. 난 생각 못했는데 친구가 챙겨온 휴대용 새니타이저 덕에 내 손 쾌적함 유지 짜릿했다. 다른 날은 모르겠지만 비에이 투어 가는 날엔 적극 추천추천.
8. 각종 기념품, 디저트와 메가 돈키호테
모든 디저트는 공항에 있다. 그러니 꼭 오타루에서, 삿포로에서 안 사도 된다. 물론, 다이마루 지하에만 판다는 스노우 치즈라던지 그런건 시내에서 사야겠지만, 이고지고 여행하기 힘드니(=내 얘기) 웬만하면 공항에서 사기를 당연히 추천.
메가 돈키호테 계산 줄이 거짓말 안 보태고 341명 정도 서있는 것 같았다. 친구와 나는 메가 돈키호테에서 바구니 가득 과자를 담았다가 줄 보고 바로 포기하고 나왔다. 대단히 몇십만원어치 사는 것이 아니라면,, 택스리펀 안 받는 줄은 줄이 거의 없으니 거기서 결제하거나, 아니면 삿포로 드럭 스토어에도 대부분의 물건이 있고 가격 차이도 별로 안나며, 여기는 택스프리 결제줄도 거의 없으니 여기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9. 조잔케이 온천행 버스는 반드시 예약
조잔케이 온천에 간 여행 3,4일차 글에 좀 더 자세히 쓰긴 할테지만, 조잔케이 온천을 예약해두었다면 반드시 어떤 버스라도 예약해두어야 한다. 각 호텔의 무료 셔틀버스(송영버스), 갓파라이더?, 또는 구글 길찾기로 했을 때 나오는 버스라도.
이거 예약 안 한 우리는 대형 캐리어, 여행 1일차에 잔뜩사버린 과자꾸러미 봉다리, 한껏 겨울옷 쇼핑해서 가득 채운 대형 종이쇼핑백을 손에 들고, 거짓말 안 보태고 인도 기차보다, 출근길 신도림역 지하철보다, 훠어어어얼씬 더 빽빽한 버스를 타게 되었다.
그냥 택시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고, 버스에 내려서도 그 위태위태하고 무거운 짐을 끌고 호텔에 가기까지도 보통 수난이 아니었다. 찐 상세 후기는 여행 3일차에 다시 쓰겠다. 상세 후기 없어도 그냥 무조건 버스는 예약해야한다.
우선 지금 생각나는 후기 및 주의 사항들은 여기까지.
더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차차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٩( °ꇴ °)۶
👉비에이 투어 상세 후기는 여기서 확인하기